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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세계 40개국과 우크라 지원 논의…"낭비할 시간 없다"

류지미 2022. 4. 27. 07:43

美국방, 세계 40개국과 우크라 지원 논의…"낭비할 시간 없다"(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러, 한 남자 야망 채우려 선택 전쟁…국제 질서 모욕"
"향후 몇 주 우크라에 결정적…전쟁의 속도로 움직여야"
"러 핵무기 엄포 매우 위험…누구도 핵전쟁 안 원해"
 

[람슈타인=AP/뉴시스]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공군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4.2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거의 40곳에 달하는 국가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공군 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방장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무려 40곳에 달하는 국가가 참석했으며, 한국과 일본도 화상으로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 세계 30곳이 넘는 동맹·파트너국가가 우크라이나 상대 안보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과 함께 했다"라며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 방위 지지를 위해 50억 달러 이상의 설비를 약속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세계 각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단합했다며 "우크라이나는 확실히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필요를 맞출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날 승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날을 세웠다. 오스틴 장관은 "누구도 푸틴의 구실이나 돈바스 관련 가짜 주장에 속지 않는다"라며 "러시아의 침공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그 잔혹 행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한 남자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선택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를 '도덕적 명료함'으로 칭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은 근거가 없고 무모하며 법을 무시한 것",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 기간 독일은 대공 전차 무기 게파드(치타) 50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와 함께 영국과 캐나다의 지원을 거론하며 "이는 중대한 진척"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라며 "오늘 회의는 향후 몇 주가 우크라이나에 매우 결정적인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의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 쪽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 주말 오스틴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키이우(키예프) 전격 방문 이후 3차 세계대전, 핵전쟁 위험 등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를 두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엄포는 매우 위험하고 도움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또 "누구도 핵전쟁을 원치 않는다. 누구도 (핵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행동을 할 때 언제나 옳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옳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러시아 약화' 발언을 두고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일이 더 힘들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줄기를 원한다"라고 부연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2월24일 침공 개시 이후 62일 동안 러시아 지상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며 "사상자가 상당하고, 그들은 많은 설비를 잃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력 측면에서 그들(러시아)은 (전쟁) 시작 시기보다 약하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대러 제재, 수출통제 등을 거론, 러시아가 군사력 손실을 대체하기 어려우리라며 "이 충돌 초기부터 우리가 본 것 같은 식의 이웃 국가를 괴롭힐 역량을 (러시아가) 갖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는 향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에 관해서는 "자주적인 결정"이라며 "나토는 항상 (가입의) 문을 열어둔다는 원칙을 유지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다시금 나토 가입을 신청하리라 본다"라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가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해야 할) 첫 조치는 이 충돌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충돌을 종식할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그는 (전쟁을) 시작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긴장을 완화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건 그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오스틴 장관은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매달 접촉이 이뤄지리라고 예고했다. 그는 "월간 회의는 대면이 될 수도, 화상이 될 수도, 섞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인지 묻는 말에 "명백히 우크라이나의 싸움"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의 자주권을 수호하려 싸우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