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from Me

봉숭아 /박은옥 작사, 정태춘 작곡... 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 이수인 곡~

류지미 2023. 9. 8. 10:44

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 鳳仙花, 봉숭아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다.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키는 60cm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피며, 꽃색은 홍색, 백색, 자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고려 고종 때 문인[文人] 이규보(李奎報)의 시문집-- 1241년 완성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 "7월 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가 언급되어 있는데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고,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 같다.

 

부녀자들이 언제부터 손톱을 물들이는 데 봉선화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 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봉선화꽃을 백반과 함께 짓이겨 손톱에 동여맨 후 하루가 지나면 곱게 물든다.

 

 

 

갑이누나(1908생~1927혼인~1985년?미상 ) * 타계소식을 알지 못함,

순갑누나(1912생~1930혼인~1981년 사망, 향년69세),

순이누나(1922추정~1940혼인~1997사망, 향년 75세),

희분누나(1928생~1943혼인~1958년 사망추정, 향년 30세)*국민학교 4학년경 전보 받음,

희연누나(1931년생~ 1934년경  병사)

선연누나(1937생~1958혼인~ ),춘자누나(1945생~1968혼인~)

 

 

 

나의 이승에서는 누나가 일곱분이다. 형님은 세분....

나는 그분들의 막내동생이다.

(*2023년 현재 형님 세분과 누님 다섯분은 이승을 떠나가셨다.)  

 

내가 태어난 1948년 이전에 출가한 누나들중에서

어린 나이로 타계한 희연누나는 당연히 얼굴을 모르고

희분 누나도 내 기억에ㄴ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 모르는 누나로 이 세상을 떠났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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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중학교에서 서정주님의 를  접한 후로  희분 누나는  한평생 내 가슴속 '국화옆에서~누님'이시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 이수인 곡 / Ten. 엄정행,  

https://www.youtube.com/watch?v=y2A5moP44j8 

대전 살던  갑이 누나는 1962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1년뒤 친정을 오시어 1963년에 처음 보았고

순갑 누나는 대구, 서울에 살았는데  아주 뜸하게 친정을 와서 얼굴은 기억할 수는 있을 정도였다.

라디오를 소지하고  KBS 라디오 연속극 하숙생(1965)'을 즐겨 듣던  멋쟁이 신식 여성이었다.

 

고향 성주 거문골  순이 누나는 그 나마  내가 찾아가기도 하여 누나의 정을 깊이 받았을 것이다.

 

선연누나는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 시집으로 떠나간 그날  엄마와 나, 춘자누나가 무척 슬펐던  기억이 선연하다.

엄마는  얼마나 보고 싶고  소식이 궁금했을까, 엄마가 불러주는 대로 대필하여 보낸 편지를 시댁 어른들이 보시고

국민학교 4학년이 어찌도 문장력이 이리도 좋으냐며 격찬을 하셨단다...

 

병약하고 문약한 나는 자연히 책 읽기나 좋아하고 누나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꽤나 감상적이었을까.

가람  이병기 시조나  초정 김상옥 시조를  즐겨 암송하면서 그리움에 젖곤 하였었지.

 

김상옥님의 봉선화는 영락없이 나와 누나의 사연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김싱옥님의  봉선화는 이 가슴속  한평생 애련하게 그리운 내 누님이시다

 

초정(艸丁) , 봉선화(鳳仙花)

 초정의 초기 시조 <봉선화,鳳仙花 (1939년) >시비.

 

봉선화(鳳仙花)  -  艸丁 김상옥(金相沃) 

 

비오자 장독대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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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鳳仙花, 편지)」

김상옥 작시    윤이상 작곡

편지

바리톤  김동규

https://www.youtube.com/watch?v=FNOetkYLPvI 

 

초정(艸丁) 김상옥 (金相沃)선생의 , 봉선화(鳳仙花)

김상옥의 "봉선화"...

[서필언의 통영고성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w9OS-Yolemw 

 

봉숭아 (Garden Balsam) - 정태춘 & 박은옥

https://www.youtube.com/watch?v=NT_uFKLx_9g 

 

 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박은옥 작사, 정태춘 작곡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영실 매어 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났오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어둠속 달님도 나오시어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났오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어둠속 달님도 나오시어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정태춘 박은옥부부...

천정연분의 봉숭아 인연입니다.

 

 

 

박은옥님은~ 봉숭아 노래를 여성분들이 더 좋아할 줄 알고 만들었데요..
그런데 남자 분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이유를 몰라 의야했데요..

봉숭아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 누이와 첫사랑의 앤 두 여인이 생각이 난다는 어떤 분의 말씀을 듣고

남자들은 강인해야만 한다~
항상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야 남자다운것인줄만 알았는데...
남자들의 맘속에도..
아주 여린 그리움이 많아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나부다~ 생각하게 됐데요...

 

아름다운 음률이 흐르면서...

"초저~녘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 가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님은 어딜~가고...
저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빠알게도 몇밤만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메어주며....
곱디~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거쳐 나타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