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어디에? [신동욱 앵커의 시선]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국인들) 덕분에 당신이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당신 나라는 북한과 중국에 넘어갈 뻔했지요." 미국 LA 남쪽, 어바인 시의회 공청회에서 한 시민이 느닷없이 한국계 부시장을 물고 늘어집니다.
그러자 부시장이 단호하게 맞섭니다. "이곳은 내 나라이고 나는 미국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색인종 하원의원 네 명에게 이런 트윗을 날렸습니다.
"왜 너희 나라로 돌아가지 않느냐. 당장 떠나라."
이게 바로, 가장 모욕적인 인종 혐오 표현입니다.
대전 외국인 학교로 유학 간 소년 인요한이, 머리를 빡빡 밀고 등교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다들 머리를 짧게 깎았던 순천 친구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지요. 그의 까까머리를 어떤 아이가 놀리자 복도로 데리고 나갔지요. 그리고 고향에서 배운 '전라도 깡다구'를 발휘해 혼내 줬다고 했습니다.
연세대 의대에 다닐 때는 '보세품'이라는 별명을 좋아했습니다. "생긴 건 미제인데, 수출용 불량 보세품처럼 나는 국산" 이라고 했지요.
정치를 잘 아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인요한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린턴씨, 제가 환자인가요? 여기 의사로 오셨나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미국 성 '린턴'으로 불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답합니다.
"경청하러 왔습니다."
이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에 찾아간 그는 면박만 당하고 돌아섰습니다. 그 장면을, 미 예일대 교수가 이렇게 비유했지요. "미국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계 미국인에게 한국어로,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날로 퇴출" 이라고 말이지요.
이 전 대표가 느닷없이 어느 한 사람에게 영어로 던진 말들은, 모든 방청객에 대한 '관객 모독' 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이 해외로 알려진다면 우리나라의 수준을 의심받을 것 역시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그래도 인 위원장은 그를 가리켜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 이라고 했습니다. "저 양반 마음을 푸는 방법이 실패했지만 또 만나서 풀어야겠다"고 했지요.
그는 "의사여서 환자는 내가 더 잘 안다"면서 "국민의힘이 더 과감히 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어제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를 돌렸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비례대표도 삼 사십대로 낮춰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고도 했지요.
당 지도부와 중진, 핵심 #친윤계 인사들에게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습니다.
그가 순천에서 갈고닦았다는 '전라도 깡다구'가 떠오르는 행보입니다.
하지만 부산행에서 보듯, 뜻밖에 급하지 않은 성정도 드러내 보였습니다.
"자꾸 만나고 자꾸 풀어야 되는 것이 어른의 길이라고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그는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가 덧붙인 소원이 우리에게 어떤 뜻인지도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정치인 중에는 좀 더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11월 6일 앵커의 시선은 '환자는 어디에?'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https://www.youtube.com/hashtag/%ED%8A%B8%EB%9F%BC%ED%94%84
www.youtube.com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피합니다 (0) | 2023.11.09 |
---|---|
우리 시대의 욕망 (0) | 2023.11.09 |
아직도 분별이 안 될까요 (0) | 2023.11.09 |
잔기술로 먹고 산다 (0) | 2023.11.09 |
시설을 신속히 파괴하며 제압하는 응징전략을 바로 제 3축 한국형 (0) | 202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