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唱夫打玲)가사 / 장민
https://www.youtube.com/watch?v=UIYbu4Y-Zo4
倡夫打令 가사
*광대신인 창부(倡夫)
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사랑 사랑 사랑 이라네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 허다가 놓쳤으니
나혼자만이 고민하는 게 그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아니~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2.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진다고 설워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을 가고 오는 이 알 건마는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린 것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핀들 아니 슬픈손가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3.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秋江月色) 달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몸이
어둠침침 민망하네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寢不安席) 잠 못들고
몸부림에 시달리며 꼬끼오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시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4.
어지러운 사바세계 어찌 할 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지를 찾노라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두견이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얼씨구(蘖氏求), 절씨구(卍氏求)●
역사상 1000여 회나 되는 외세 침략을 받았는데,
한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지요.
그러다 보니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들과 과년한 처녀들은 시집도 못 가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가 없었답니다.
어디를 간다 해도 쉽게 씨를 받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그래서 한이 맺혀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 소리가 바로 “얼씨구절씨구 지하자 졸씨구'' 였다고 합니다.
그 말뜻은
*얼씨구(蘖氏求) : 세상에서 가장 멸시당하는 서자(庶子)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절씨구(卍氏求) : 당시 사회에서 천노(賤奴)였던 중의 씨라도 받아야겠네.
*지하자 졸씨구(至下者 卒氏求) : 가장 낮은 졸병의 씨라도 구해야겠네.
이렇게 남자의 씨를 구하고자 했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한자 원문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얼씨구(孼氏求)란?
•얼(蘖): 첩자식 얼(서자=庶子)
•씨(氏) : 성씨
•구(求) : 구할 구, 구걸할 구, 짝 구, 찾을 구, 바랄 구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어요.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를 합친 말이지요.
서자(庶子)는 양반의 남자가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孼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합니다.
그러니 천대받는 서얼(庶孼)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또 절씨구(卍氏求)란 절간에서 씨를 구한다는 의미이니 중의 씨를 구한다는 뜻인데
당시 승려는 사노비(私奴婢)와 백정, 무당,광대, 상여꾼, 기생(妓生),공장(工匠)과 함께 팔천(八賤)이라 하여
천민(賤民)에서도 최하위 천민에 속해 있었지요.
그래서 천민에 속해있는 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救)는
•지(至) : 이를지, 지극할지,
•하(下) : 낮을 하, 아래 하.
•자(者) : 놈 자
•졸(卒) : 종 졸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 자로 어딘가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이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최하위 졸병들의 수발을 들며, 허드레 막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답니다.
한마디로 병신(病身)인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라 합니다.
아마도 전해지는 일본의 ''기모노 내력'''과 비슷한 시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린 각설이 타령에 이런 가슴 아픈 의미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각설이 타령은 거지들이 구걸하는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더 나아가 술자리에서 건배를 하며 태평성대를 즐기는 듯
‘얼씨구절씨구 지하자 좋다’하면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는지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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