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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고검장 6명 전원 사표…"검수완박 중재안 여야 담합"

류지미 2022. 4. 22. 15:51

김오수·고검장 6명 전원 사표…"검수완박 중재안 여야 담합"

중앙일보

입력 2022.04.22 15:13

업데이트 2022.04.22 15:39

 

김오수 검찰총장이 22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한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하자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 총장을 직접 만나 “검찰총장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없으니 임기를 지키고 역할을 다해달라”며 사표를 반려한 지 닷새 만에 다시 사직서를 낸 것이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김관정 수원고검장, 여환섭 대전고검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 등 6명의 고검장 전원과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도 일괄 사표를 냈다. 검찰 지휘부가 총사퇴한 셈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수용한 22일 오후, 이 결정에 반발해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직서 제출한 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중재안…檢 “공안부 즉시 폐지, 특수부 순 단계적 말살”

 

김 총장은 이날 출근 길만 해도 “국민·국회·여론이 원치 않는 수사는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카드까지 던졌지만 여·야가 공직자·선거범죄 등 4대 범죄 수사권 즉시 폐지 등 ‘단계적 검수완박’에 합의하자 결국 물러나게 됐다. 김 총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사직서 제출을 밝힌 뒤 별도의 입장은 내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박병석 의장은 이날 오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검찰의 수사와 기소 분리 ▶6대 중요범죄 중 공직자·선거·대형참사·방위사업범죄 수사권 즉시 폐지 ▶부패·경제범죄 수사권은 향후 1년 6개월 내 중대범죄수사청을 설립하기 전까지만 한시적 유지 ▶검찰의 보완수사 때 여죄 수사 금지 ▶4월 임시국회 내 법안 의결 등을 담은 중재안을 내놨다. 이에 양당 원내대표과 의원총회를 거쳐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검수완박’이 실현됐다.

 

여야의 중재안 합의 소식을 접한 검사들은 ▶수사와 기소를 인위적으로 분리하고 ▶숙의 없이 시한을 못박아 법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경찰권 비대화 통제 방안 등이 담기지 않아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불사하며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던 야당이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가짜뉴스 아니냐. 정말 사실이 맞느냐”고 묻는 등 검찰 전체가 술렁였다.

 

특히 중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직자·선거범죄를 수사하는 각 검찰청 공공수사부(옛 공안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특수부도 전국 6개 부에서 3개 부로 축소하고, 향후 1년 6개월만 존치하는 등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검찰 간부 “지방선거 한 달앞 여야 국회의원·선거 수사 폐지 담합”

대검찰청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금일 공개된 국회의장 중재안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재안은 사실상 기존 ‘검수완박’ 법안의 시행시기만 잠시 유예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임에도 국회 특위 등에서 유관기관이 모여 제대로 논의 한번 하지 못한 채 목표시한을 정해놓고 추진되는 심각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는 마지막까지 부당성을 알리고 국회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검찰 간부는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공직자·선거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를 틀어막는 데 여야 정치인들이 담합을 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간부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닭 쫓던 개가 됐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단계적인 검찰 말살”이라며 “특수부는 향후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동해 살아남게 하면서 검찰을 갈라치는 안”이라고 했다.

 

특히 검사들은 대검이 이날 오후 개최하는 ‘검찰 수사기능 폐지 법안 관련 공청회’ 직전 이 같은 중재안이 나온 데 대해 허탈해 했다. 한 검사는 “검찰 조직 자체는 준비도 전혀 안 됐고, 공청회도 해서 뭐하나 싶다”고 말했고, 한 부장검사는 “먼저 수사권을 박탈하고 6개월 뒤에 보완하는 건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방위사업 수사는 우리가 뭘 잘못했냐”고도 성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관련 중재안을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후 '중재안 수용촉구' 입장문 발표에 앞서 중재안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검수완박’ 법안 추진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검찰 안에서는 기대감이 있었다. 김오수 총장은 박병석 의장에게 ‘검찰 수사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직접 건의했고, 전국 고검장 6명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법안 통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전국 검사장·부장검사·평검사·수사관 회의도 잇달아 열려 ‘검수완박’ 반대와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대검 간부들은 직접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안 통과시 문제점을 설명하는 등 여론전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중재안에는 이 같은 검찰의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부장검사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다는) 중재안의 1항부터 동의할 수 없다. 4월 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것도 강행한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간부도 “기소와 수사를 분리할 수 있다는 발상부터가 문제다. 민주당 안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는 “다른 법률과 체계 정합성을 해치지 않는 법안을 진짜 저 기한 안에 만들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차라리 수사권은 전부 폐지하더라도 검사의 수사요구에 경찰이 반드시 응하도록 하는 미국식 사법통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 lgrd****방금 전

    자, 이제 검수완박에 이어 국특완박 가자. 그것이 온 국민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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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ee****방금 전

    당장 검사 2천명이 실직 하게 생겼다. 쿠팡 이츠나 배민에서 음식 배달 해야할것 같다.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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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de9****1분 전

    대통령을 더이상 배출할수 없는 더불어공산당놈들과 국힘 기생충 탄핵파들이 협작해서 ' 내각제 ' 를 만들려는 심산 같지 않음 ? 내각제가 되면 총리든 누구든 지들 마음대로 뽑고 서로 나눠먹고 찜쪄먹고 해쳐먹을수 있으니 좋고 , 어느 누구하나 국회의원들 수사를 할수없고 , 딱 그 그림인데 ? 계엄령이 최고야 국회해산 시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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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4분 전

    자업자득 ........................... 상관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시를 거부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수사권을 사용한 검사들이 과연 몇명이나 되던가 ...? 사표내기가 두려워 입으로만 어쩌고 하는 모든 검사들......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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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hje****5분 전

    고검장뿐 아니라 모든 검사들 싹 다 사퇴해라. 이럴 바엔 검찰이 왜 존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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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ve****6분 전

    이젠 무소불위 권력집단은 국회의원만 남았다. 검수완박에 이어 국회의원 특권 완전박탈 국특완박에 전국민이 나서야 한다. 이젠 유권무죄 무권유죄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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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an****7분 전

    이자나 저자나 썩기는 매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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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jo****8분 전

    이제 윤석열의 검찰총장이 싹 다 처벌하라! 한동훈의 상설특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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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ys0****8분 전

    정치검찰 엿먹어라 그소리지. ㅋㅋ 검찰수사기능을 중수처로 옮기면 그만 아닌가? 지금 뭔짓들 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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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ax****9분 전

    아니.. 국회의장이 중재해준게 6대 중요범죄 중 4개는 즉시 폐지하고 2개는 한시적으로 유지하는건데 이걸 권 원내총무가 대구가 미끼를 물듯이 덥썩 물어 오케이 했다고 하는겨? 그럼 국회의장은 큰 브로커, 성동이는 거간꾼. 홍근이는 총에서 방아쇠뭉치 빼서 엿바꿔 먹는 악동인게요?? 우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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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de9****10분 전

    가만히 있으면 어차피 공산당놈들 통과를 하든말든 냅두게하고 지방선거 자연스럽게 승리하고 총선도 승리하는데 권성동 탄핵패거리였던놈들 ㅋ ,, 에효 김기현이나 권성동이나 하는짓꺼리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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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rq****10분 전

    정치하는 놈들은 다 똑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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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de9****12분 전

    결국 공수처도 마찬가지 검수완박 중재안도 마찬가지 . 국회의원들 수사를 막겠다는 기생충들끼리의 담합 ,, 다잡은 더불어공산당놈들의 수작에 권성동이가 발담구고 , 이거 박통탄핵때와 똑같지 않나 ? 계엄령이 답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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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735****13분 전

    국힘도 같이 미쳤다 ..권성동 퇴임하라..너히들 살기위한 법이냐..정말 나쁜놈들이다..욕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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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vi****15분 전

    국힘이 미쳤다...합의를 해주다니...앞으로 어쩔려고 ? 결정적 수사는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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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21****18분 전

    도둑놈 사기꾼은 누가 잡아들이고, 나쁜 놈들은 누가 때려 잡느냐? 부패한 국회를 해산시켜라. 머슴들이 완전 타락하고 썩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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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g****21분 전

    근데 수사권 1년반 유지후 경찰에 이관한다는게 가능해? 그때되면 윤석열이 거부권행사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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