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아들에 준 땅이 30억대로… 공영운, 7년전 매입 때 무슨일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공영운(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후보가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서울 성수동 땅과 건물을 매입한 과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가 2017년 6월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의 다가구주택이 있는 땅 35평을 11억8000만원에 구입한 후 약 4개월 뒤인 2017년 10월 18일 서울시, 성동구,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삼표산업 4자는 성수동에 있던 레미콘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합의를 발표했다.
당시 공 후보가 현대차그룹 부사장이라는 지위에 있었고, 그래서 이 합의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호재’ 발표 직전 땅을 산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사실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개발될 것이라는 얘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일대에 있었다. 이 땅은 원래 삼표그룹 것이었지만 현대차그룹이 2006년 이 부지를 매입해 110층 규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무산된다. 2011년까지는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기부채납을 얼마나 할지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했지만, 그해 이른바 ‘무상급식’ 투표가 실시되면서 서울시장이 GBC 건립에 찬성하는 쪽이었던 오세훈 시장에서 박원순 시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을 제한하면서 개발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표 측은 계속 현대제철에 임대료를 내고 이 땅을 써왔다고 한다.
성수동 레미콘 부지가 다시 언급된 것은 2015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을 임기 내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박원순 당시 시장은 2016년 1월 성동구 신년인사회에 참석, “성동구민의 오랜 숙원인 성수동 삼표 레미콘 이전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고 또 언급했다. 이후 서울시 주도로 공장 이전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운 후보가 땅을 산 것은 그로부터 1년3개월쯤 뒤인 2017년 6월이었다.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이 시기 공 후보가 현대차그룹 홍보실장 부사장으로 일했다는 점을 거론한다.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산하에는 홍보실과 대관 조직이 있다. 대관 조직은 말 그대로 정부, 지자체, 국회 등의 관(官)쪽 업무를 맡는다. 공 후보는 이 중 한 축인 홍보실장을 했다. 직접 보고 라인은 아니지만, 각종 회의 등에서 같은 전략기획담당 사장 산하에 있는 대관 조직 쪽에서 서울시나 성동구 등과의 논의 진행 상황 관련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결국 말은 많았지만 수년간 결론이 나지 않던 공장 이전이 최종 결정되기 불과 4개월 전에 10억원 넘는 땅과 건물을 사는 결정을 내린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 이전 분위기는 공 후보가 땅을 사기 전부터 있었고, 과거 성동구청장들의 공약이었다”면서도 “그래도 현대제철·삼표·서울시·성동구의 4자 협의에 대해 아는 것은 현대차그룹 수뇌부와 성동구, 서울시 등 소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삼표는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현대제철에서 나가는 게 낫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 현대제철 소유 땅이라 허가가 필요하니까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레미콘 부지 이전은 박원순 당시 시장의 오랜 약속이었기 때문에 성수동 투자는 공 후보가 땅을 사기 전부터 인기였고, 당시 홍보실장 부사장은 현대제철이나 서울시 논의까지 알만한 위치도 아니었다”고 했다.
공영운 후보 측은 이 의혹이 불거졌을 때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는 오랫동안 그 일대에서 거론됐던 이슈라 내부정보를 알아서 미리 땅을 산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었다. 또 구입한 주택은 레미콘 공장이 있던 곳과 상당히 떨어져 있고 퇴직 후 노후 거주용으로 다가구 주택을 샀다고 했다.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영우, 아들과 함께 유세차서 외쳤다…"동대문서 받은 은혜 돌려드릴 것" (0) | 2024.03.31 |
---|---|
급한 건가, 겁이 없는 건가…총선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 (0) | 2024.03.31 |
양문석 “편법은 인정...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 당한 피해자 있냐” (0) | 2024.03.31 |
니제르 군부 인질극에…"연말까지 철수" 마크롱 백기 들었다 (0) | 2024.03.31 |
'우람한 팔뚝 펀치' 마크롱, 분노의 우크라 파병론 꺼낸 이유 (0) | 2024.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