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와 금강산[下] “머리털 세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옛 사람이 일찍이 말하였다./ 닭 울음소리 한번 듣고 대장부 할 일을 능히 마쳤도다./ 홀연히 자기 집을 얻고 보니, 모든 것이 다만 본래 이러할 뿐/ 천만금의 보배창고도 원래 한 장의 빈 종이라네.” 묘향산 보현사 서산대사탑 정측면. 일제강점기 촬영. (ⓒ국립중앙박물관) (전편 서산대사와 금강산上에서 계속) 조선시대 최고의 승려로 꼽히는 서산대사는 평남 안주태생으로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안주 목사 이사증의 양자가 되어 한양으로 가 성균관에 입학 15세에 과거시험을 보았으나 낙제했다. 그 와중에 어느 노승의 설법을 듣고 불문에 귀의한 뒤 후일 부활된 승과에 합격하여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모든 승직을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