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국격을 옷으로 높이나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2.04.02 03:00 최근 맨해튼에서 열린 한 외교단체 만찬에 갔다. 드레스 코드가 ‘블랙 타이 양복’이어서 5년 전 아이 돌잔치 때 입었던 20만원짜리 검정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가보니 서로의 옷차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성 호스트와 진행자들은 드레스를 입었지만 머리를 질끈 묶거나 안경을 썼고, 외교관과 기업인들도 재킷만 갖춰 입은 채 서로 정보를 나눴다. 세계 패션 수도 뉴욕에서도 패션쇼 모델이나 메트 갈라의 셀럽들 말곤 완벽하게 빼입은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메르켈 독일 전 총리와 김정숙 여사. 경륜 많은 엘리트일수록 브랜드가 드러나는 값비싼 명품이나 지나치게 신경 쓴 듯한 차림새는 지양한다. 독일을 이끈 ..